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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은  모내기를 하는 봄, 벼베기를 하던 가을, 설과 같은 명절에는 어느 마을에서나 농악놀이를 했습니다. 세계에 많이 알려진 사물놀이인 꽹과리와 징, 북, 장구 등의 타악기가 중심이 되며, 태평소와 나발 등의 관악기가 곁들여지는 농악은 춤과 노래도 선보입니다. 고된 농사일을 신명 나는 노래와 춤으로 풀어내는 농악의 기원 지역별 특색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농악
농악

농악의 기원

 

1937년 조선총독부에서 발행된 『부락제(部落祭)』에서 일본인 학자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농악'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져 왔습니다. 이 용어는 농촌의 음악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일본인 학자인 고세이(吳請)가 1931년에 간행한 『조선(朝鮮)의 연중행사(年中行事)』에서도 '농악'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농악'이라는 용어가 1930년대에는 이미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세기말 조선시대 문인들이 남긴 문헌에서도 '농악'이라는 용어의 용례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김윤식은 1891년에 자신이 관찰한 당진 두레굿의 기세배를 기록하면서 '농악'과 '두뢰'라는 용어를 동시에 사용했습니다. 황현의 『매천야록』에는 1894년 이전의 기록에서도 '농악'을 사용하여 두레농악을 지칭하는 용례가 보입니다. 최덕기는 1894년의 일기에서 군악을 가리키는 용어로 '농악'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농악'이라는 용어는 이미 19세기말 조선 문인들에 의해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들어와 '농악'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1930년대에는 조선총독부에서 농촌진흥운동과 농촌향토오락진흥을 추진하면서 '농악'이라는 용어가 더욱 보급되었습니다. '농악경연대회'라는 명칭으로 각종 대회가 전국적인 규모로 진행되었고, '농악'은 전국적인 표준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농악'은 중요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의 종목명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다만, 1980년대에는 문화운동을 표방하는 집단에서는 '풍물', '풍물놀이' '풍물놀이' 등의 용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농악의 주요 유래설로는 안택축원설, 군악설, 불교관계설 등이 있습니다. 안택축원설은 재앙을 피하고 복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안택축원의 의식에서 농악의 유래를 찾는 관점입니다. 이 관점은 당굿, 샘굿, 집돌이로서의 지신밟기에 주목하여 제기되었습니다. 농악대가 당(堂)으로 가서 농신(農神)이나 마을의 수호신을 맞이하며, 집집마다 순회하는 집돌이를 통해 가신(家神)을 위하고, 잡신(雜神)과 잡귀(雜鬼)를 위로해 마을을 정화하는 절차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군악설은 농악에 군대와 관련된 진법, 도구, 악기 등이 많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제기된 관점입니다. 농악의 형태와 군의 형태면에서 유사성을 지닌 원진, 방진, 방울진, 종대, 횡대, 구궁팔괘진 등이 있으며, 용기, 영기양인농민의 군종과 관련이 있습니다. 불교 관계설은 농악에 확인되는 불교적 요소에 근거하여 제기된 관점입니다. 민간에서 불교 사승 수행을 위해 농악의 형태를 모방하여 가무연희를 행했고, 농악을 성립시키는 데에도 불교적인 요소가 작용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농악의 기원이나 형성 과정은 문헌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제천의식이나 구나의식과 같은 고대국가의 의식, 삼국시대의 기록,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왕실 제사와 농경제의인 팔사에 대한 기록 등이 농악의 성립에 영향을 미친 배경적인 요소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여러 기록과 관련하여 농악의 성립에 영향을 미친 배경적인 요소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고대 국가의 제천 의식 및 구나 의식: 농악의 형태는 고대 국가의 제천 의식에서 행해졌던 가무로부터 유추될 수 있습니다. 제천 의식은 주야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의식으로, 이러한 형태가 농악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구나 의식도 농악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불교적 요소로는 농악에서 확인되는 사물, 고깔, 삼색띠, 무동 등은 불교적인 요소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농악과 불교의 관련성은 불가에 나타나는 풍속이나 민간의 굿 중 패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군대와 관련된 요소는 농악의 악기와 형태는 군대에서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악에 사용되는 북과 징은 군대에서 전진과 후퇴를 알리는 악기로 사용되며, 농악의 형태도 군의 진법과 유사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연극과 연희인 산악과 백희도 농악의 성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연극과 연희에서 사용되는 요소와 형태가 농악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위의 요소들은 농악의 성립에 영향을 미친 배경적인 요소들로 추정되며, 이를 통해 농악의 기원과 형성의 과정에 대해 고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기원이나 형성의 과정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문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이러한 추정은 여전히 학문적인 논의의 대상입니다.

농악의 종류

 

우리나라 전역에서 아직도 전승되는 가장 친근한 민속극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농악은 공연의 목적, 계기, 방법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종류로는 당산굿, 마당밟이, 걸립굿, 두레굿, 판굿 등이 있으며, 그 밖에도 기우제굿, 배굿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당산굿: 당산굿은 굿패들이 마을굿(洞祭)을 하며 치는 농악을 가리킵니다. 마을굿에는 무당의 가무, 제관의 독축헌잔(讀祝獻盞), 굿패들의 농악이 따르는데, 농악에서는 마을굿에서 치는 농악을 '당굿' 또는 '당산굿'이라고 합니다. 호남지방을 비롯한 남쪽지방의 마을굿에서 농악이 많이 사용되며,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당제,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의 당제 등이 유명합니다. 당산굿을 치는 순서와 가락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굿패들은 영기(令旗)·농기·서낭기 등을 앞세우고 풍장을 치고 당에 가서 제물을 차리고 제를 지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농악을 치며 절을 하고 당마당에서 판굿을 벌이며, 마을에 내려와 도청이나 우물을 돌며 집집마다 도는 집돌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돌이 끝에는 줄다리기와 같은 마을사람들의 경기나 놀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위와 같이 농악은 지역과 행사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당밟이는 굿패들이 마을 수호신인 당(서낭)을 모시고 마을의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집돌이 의식을 하며 치는 농악을 가리킵니다. 지신밟기, 뜰밟이, 답정(踏庭) 굿이라고도 불립니다. 마당밟이는 마을굿의 집돌이 형식과 유사하지만, 당산제를 모시는 마을굿이 아니라 정초(精初)에 집으로 돌아가는 의미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당밟이에서는 먼저 당에 가서 당굿을 치고 당을 모신 후, 샘굿, 도청굿을 치며 집집마다 들러서 집굿을 연주합니다. 집굿의 연주 순서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문굿, 샘굿, 마당굿, 성줏굿, 조왕굿, 터주굿, 장독굿, 마구간굿, 측간굿 등 순서대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당밟이에서는 작은 규모의 판굿을 치며, 성줏굿에서는 마루에 고삿상을 차리고 상쇠나 소리꾼이 "고삿소리" 또는 "고사반"이라 불리는 노래를 부르며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입니다. 대표적인 마당밟이 농악으로는 부산의 "동래지신밟기"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걸립굿: 걸립굿은 걸립패들이 마을마다 돌며 집집마다 들러서 고사를 지내고 돈과 쌀을 거두며 연주하는 농악입니다. 이를 일컫어 "걸궁"이라고도 합니다. 걸립패의 의식과 농악은 마당밟이 농악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마당밟이는 주로 마을굿패가 하는 경우가 많고, 걸립굿은 직업적으로 고용된 농악수들로 구성된 걸립패가 주로 연주합니다. 걸립은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절에서 시주를 걷는 절걸립, 다리를 짓기 위해 을 걷는 다리걸립, 서당걸립, 나루걸립 등이 있습니다. 또한 재인들이 하는 신청걸립이 있고, 돈을 구걸하기 위해 건립하는 낭걸립, 구경꾼들에게 돈을 받기 위해 하는 포장걸립 등이 있습니다. 위와 같이 마당밟이와 걸립굿은 농악의 형태로서 굿패들이 마을을 돌며 공연을 하며 마을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농악은 지역사회의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고 전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람들에게 흥겨움과 기쁨을 전달하는 예술 형태입니다. 두레굿은 농부들이 두레를 짜서 김매러 갈 때나 김맬 때, 그리고 호미걸이와 같은 축제를 벌일 때 치는 농악입니다. 두레는 보통 농기라고도 불리며, 두레기를 세우고 농신을 받는 의미를 갖습니다. 두레패들은 농신에게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농기를 앞세우고 김매러 갈 때와 돌아올 때 풍장을 치는데, 고장에 따라서는 김맬 때에도 농악을 치기도 합니다. 전라북도 정읍·김제 지방에서는 두레패들이 김매러 갈 때 치는 농악은 들풍장, 김맬 때 치는 농악은 풍장 또는 지심풍장, 밭에서 나올 때 치는 농악은 날풍장, 김매기가 끝나고 마을에 들어가며 장원질놀음을 벌일 때는 꽃나부풍장으로 나뉩니다. 김매기가 끝나면 두레패들은 농신을 모시고 풍년을 비는 축제를 벌이는데, 호미걸이, 호미씻이, 두레 먹기, 질 먹기, 호미씻이(초록잔치), 술메이 쉬는 날 등의 행사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축제는 농악을 치며 술을 마시고 노는 것으로 진행되며, 고장에 따라서 의식의 형태와 이름이 다를 수 있습니다. 두레굿은 농악을 통해 농부들의 노동과 수확을 축하하고 풍요와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농사의 중요성과 노동의 가치를 인식시키며 지역사회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농악을 수행하는 재비들은 '신위(神位)'라고 불리는 신의 상징물을 사용합니다. 이를 '신농유업(神農遺業)'이라고도 합니다. 최근에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폭의 가에는 지네발을 달고, 끝에는 오색 깃발을 달게 됩니다. 깃봉 밑에는 방울이나 종이 술을 달며, 그 아래에는 무명으로 길게 벌인 줄 또는 붓줄이라고 불리는 줄을 여러 가닥 달아서 넘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굿패나 걸립패의 대기에는 서낭신을 받으며, 두레패의 대기 또는 두레기에는 농신을 받습니다. 신을 받은 기는 쓰러뜨리지 않으며, 농악단이 음식을 먹을 때에는 먼저 음식을 바칩니다. 호남지역의 걸립패에서는 대기 대신에 영기를 신기(神旗)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비는 농악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꽹과리재비, 징재비, 장구재비, 북재비, 소고재비 순서로 행렬을 이루며 서서 활동합니다. 소고와 법고가 구분되는 지역에서는 소고재비가 앞에 서고 법고재비가 뒤에 서게 됩니다. 나발수는 영기 앞에 서며 호적수는 농기 뒤에 서지만, 이는 일정한 규칙은 아닙니다. 재비들은 서로 다른 복식을 입는데, 이를 쇠옷(복색)이라고 합니다. 꽹과리재비는 더그레(한복의 일종)를 걸치고 색띠를 띠고, 부포상모(전통 모자)를 쓰는 지역이 많습니다. 징재비, 장구재비, 소고재비, 북재비는 더그레를 걸치고 색띠를 띠며, 채상모(전통 모자)를 쓰는 지역이 많지만, 고깔을 쓰는 지역도 있습니다. 두레풍장을 할 때는 특별한 복색이 없이 농복(농악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의상)을 차리게 됩니다. 꽹과리재비는 일반적으로 2~5명으로 구성되며, 상쇠(上銷), 부쇠(副銷), 종쇠(從銷), 사쇠(四銷), 끝쇠(末銷)로 불리는 지방이 많이 있습니다. 상쇠는 꽹과리재비의 리더 역할을 하면서 농악단 전체의 음악을 지휘하기도 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상공운(上空雲) 또는 설쇠(說銷)라고도 부를 때도 있습니다. 상쇠가 춤을 출 때나 허튼가락(자유롭게 변주된 가락)을 연주할 때는 부쇠가 농악단의 가락을 주도합니다. 징재비는 하나 또는 여러 개로 구성되며, 수징(首銃), 부지(副銃), 종징(從銃), 끝징(末銃) 등으로 불립니다. 수징은 지역에 따라 설지(雪銃) 또는 상징(上銃)으로도 불립니다. 장구재비는 두 명에서 다섯 명 정도로 구성되며, 설장구(雪杖鼓), 부장구(副杖鼓), 종장구(從杖鼓), 사장구(四杖鼓), 끝장구(末杖鼓)로 불립니다. 설장구는 지역에 따라 상장구(上杖鼓) 또는 수장구(首杖鼓)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북재비는 하나 또는 여러 개로 구성되며, 수북(首北), 부북(副北), 종북(從北), 사북(四北), 끝북(末北) 등으로 불립니다. 수북은 지역에 따라 설북(雪北) 또는 상북(上北)이라고도 불립니다. 소고재비는 일반적으로 여덟 명 정도로 구성되며, 수법고(首法鼓), 부법고(副法鼓), 종법고(從法鼓), 사 법고(四法鼓), 끝법고(末法鼓) 등으로 불립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법 고를 설법고(雪法鼓) 또는 상법고(上法鼓)라고 부르기도 하며, 끝법고를 꼬리법고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호적재비는 한 명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쌍호적(雙胡笛)이라고 불리는 두 개의 호적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나발수도 한 명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쌍나발(雙奈발)이라고 부르는 경우에는 두 개의 나발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적수와 나발수는 더그레를 걸치고 전립을 쓰거나 따로 복색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잡색 농악에서 사용되는 잡색은 지역에 따라 다양합니다. 영동지역에서는 무동(舞童)을 사용하고, 경기지역에서는 무동(舞童), 사미(四美, 중애), 양반광대(兩班狂打)를 사용하며, 남쪽 지역에서는 대포수(大砲手), 조리 중(助理中), 양반(兩班), 할미(할미), 각시(角使), 창부(倡夫), 무동 등 여러 가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두레풍장에서는 잡색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농악의 음악은 타악기의 리듬 음악이 주를 이루며, 호적은 농악가락의 조주(助奏)에 그칩니다. 장단 농악에서는 주로 꽹과리가 주된 악기이므로, 장단은 꽹과리 가락으로 나타내어지며 쇠가락이라고도 합니다. 농악에는 여러 종류의 쇠가락, 즉 장단이 있으며 이는 지역에 따라 다양합니다. 쇠가락은 주로 3 분박 4박자, 즉 8분의 12박자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 빠른 3박과 2박이 섞인 혼합박자도 종종 사용됩니다. 드물게는 2 분박 4박자, 즉 4분의 4박자도 사용됩니다. 농악에서 사용되는 장단은 다양하며, 고장에 따라 이름도 다르게 불리지만, 가장 잘 알려 쇠가락은 주로 3 분박 4박자, 즉 8분의 12박자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 빠른 3박과 2박이 섞인 혼합박자도 종종 사용됩니다. 드물게는 2 분박 4박자, 즉 4분의 4박자도 사용됩니다. 농악에서 사용되는 장단은 다양하며, 고장에 따라 이름도 다르게 불리지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길군악(길군악칠채), 오 채질굿, 굿거리, 덩더꿍이, 다드래기 등입니다. 채와 마치는 농악이나 무악에서 사용되는 용어로써, 장단, 가락, 박을 나타내는 의미로 널리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농악의 장단에서는 징의 점수에 따라 일채, 이채, 삼채, 오채, 칠채 또는 한 마치(외마치), 두 마치, 세마치, 열두 마치와 같이 숫자를 사용하여 구분합니다. 그중에서도 마당일채, 삼채(세마치), 외마치질굿, 오 채질굿, 길군악칠채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호남좌도농악에서는 판굿의 시작 부분에 채굿이라는 순서가 있습니다. 이는 1점, 2점, 3점과 같이 일련의 숫자로 징을 치며, 일채(외마치)부터 열두 마치까지 징을 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점수가 많아지면 연주하기 어려워서 대개 칠채까지만 연주됩니다. 십 이채는 널리 알려져 있어서 진주 삼천포농악에서는 판굿의 순서를 12종류로 나누어 12차(十二次)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최근에 개인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편, 한 장단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한 리듬 패턴이 반복되는 외가락이라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어떤 지역에서는 리듬 패턴에 상대적인 리듬을 교대로 연주하여 강약을 다르게 하여 변화를 줍니다. 이를 암채숫 채라고도 하며, 대삼소삼이라고도 합니다. 외가락이나 암채숫채의 교대는 리듬이 단순하기 때문에 호남농악에서는 단순한 가락을 제시하는 가락으로 연주하며, 이를 길게 유지하면서 리듬을 강조한 후 가락을 변화시켜 굴린 다음 마지막에 맺는 가락으로 마무리합니다. 이를 맺고 푸는 가락이라고 합니다.

지역적 특색

 

농악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한 분류로는 경기농악, 영동농악, 호남우도농악, 호남좌도농악, 경남농악, 경북농악으로 나뉩니다. 경기농악: 경기도, 강원도 영서지방, 충청도 북부지역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안성, 평택 등이 중심지입니다. 편성과 복식: 다양한 악기와 편성이 사용되며, 각각의 악장들은 특정한 복식을 입습니다. 장단: 가락이 분명하고 다양한 곡이 존재합니다. 판굿: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영동농악: 강원도 대관령 동쪽지방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강릉, 삼척 지방이 중심지입니다. 편성과 복식: 다양한 악기와 편성이 사용되며, 각각의 악장들은 특정한 복식을 입습니다.영동농악: 강원도 대관령 동쪽지방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강릉, 삼척 지방이 중심지입니다. 편성과 복식: 다양한 악기와 편성이 사용되며, 각각의 악장들은 특정한 복식을 입습니다. 장단: 다양한 가락이 존재하며, 속도가 빠른 가락이 많고 외가락을 사용해 변화를 주지 않아 단조로운 특징이 있습니다. 판굿: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농사풀이 등 향토적인 특징이 강조됩니다. 호남우도농악: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일부 지역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순창, 담양, 장성, 곡성 등이 중심지입니다. 편성과 복식: 다양한 악기와 편성이 사용되며, 각각의 악장들은 특정한 복식을 입습니다. 장단: 다양한 가락과 곡이 존재하며, 다양한 연주 기법과 변주가 사용됩니다. 판굿: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호남좌도농악: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좌측 지역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완주, 남원, 순창, 나주 등이 중심지입니다. 편 경남농악: 경상남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거창, 합천, 함양 등이 중심지입니다. 편성과 복식: 다양한 악기와 편성이 사용되며, 지역별로 특색 있는 복식을 입습니다. 장단: 다양한 가락과 곡이 존재하며, 남도적인 특징이 강조됩니다. 판굿: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경북농악: 경상북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영양, 문경, 영덕, 청도 등이 중심지입니다. 편성과 복식: 다양한 악기와 편성이 사용되며, 지역별로 특색 있는 복식을 입습니다. 장단: 다양한 가락과 곡이 존재하며, 남도적인 특징이 강조됩니다. 판굿: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각 지역의 농악은 지역적인 특색과 향토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편성, 복식, 장단, 판굿 등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지역적 특징과 분류를 통해 농악의 다양성과 풍부한 문화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지방에 전승되는 농악인 경남농악은 함안, 진주, 삼천포 등을 중심으로 합니다. 편성과 복식: 경남농악은 나발수, 영기, 대기, 양반, 집사, 상쇠, 부쇠, 끝쇠, 수징, 부지, 설북, 중북, 끝북, 설장구, 목장구, 끝장구, 수법고, 목법고, 삼법고, 사 법고, 오 법고, 육 법고, 칠 법고, 끝법고 등의 악기로 편성됩니다. 복식은 바지저고리에 색띠를 띠고, 종이로 만든 부포상모가 달린 벙거지를 착용합니다. 북재비, 장구재비, 법고재비는 바지저고리에 색띠를 띠고 채상모가 달린 벙거지를 착용합니다. 양반은 호남농악과 복식이 동일합니다. 장단: 경남농악의 쇠가락에는 홑다드래기, 겹다드래기, 삼차다드래기, 잔다드래기, 덧뵈기, 길군악, 오방진가락 등이 있습니다. 경남농악은 가락을 빨리 내어 씩씩한 느낌을 줍니다. 판굿: 경남농악의 판굿은 어림굿, 오방진놀이, 다드래기놀이, 덧뵈기놀이, 쌍진풀이, 덧뵈기법고놀이, 자진얼림굿놀이, 군악놀이, 앉은 법고놀이, 삼차다드래기, 웃물놀이, 영산다드래기, 양반포수놀이, 연풍다드래기, 먹법고웃놀이, 삼채법고놀이, 자진다드래기, 다듬이품앗이놀이, 재삼차법고놀이, 반법고웃놀음, 연풍대얼림굿놀이, 운봉대놀이, 사거리놀이, 중거리놀이, 달거리놀이, 별거리놀이, 호호굿놀이 날진풀이, 허치자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춤사위와 함께 이루어지며, 다양한 움직임과 소리를 통해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경남농악은 경상지방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와 쾌활한 가락을 특징으로 하며, 다채로운 악기와 복식, 다양한 장단, 화려한 판굿놀이 등이 그 특색입니다. 전통적인 한국의 농악 중 하나로서 지역 사회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고 전해나가는 역할을 합니다. 지방별로 다양한 사위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경기농악의 말법고, 엎어백이, 삼채법고, 칠채법고, 마당일채가락 등과 호남농악의 물 푸기, 사채와 사사, 나비상, 두루거리, 맺는상, 지계북, 앉은상, 가래 들고 앉은상 등이 있습니다. 설장구춤은 주로 판굿에서 볼 수 있는데, 특히 호남농악(특히 우도농악)에서 두드러지는 춤입니다. 예를 들면 숙바 더듬, 고갈 더듬, 통돌림, 채밖음치기, 사채, 궁굴채 던지기, 접시 돌리기, 태돌림, 발림, 학걸음 등이 있습니다. 북춤은 두레농악에서 '모방구'라고도 불리며, 모내기할 때와 판굿에서 추워집니다. 경상도형과 호남형의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경상도 북춤은 덧뵈기가락의 원박에 맞추어 북판과 북통을 번갈아 치면서 남성적인 배김새춤을 추는데, 배김새춤은 몸을 어느 방향으로 던져 정지하고 제자리에서 얼렸다가 긴장을 풀어 주는 춤입니다. 반면에 호남지방의 북춤은 북판과 북통을 번갈아 치면서 유연하게 잔가락을 만들어 추는데, 특히 진도지방에서는 양손에 북채를 가지고 추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기농악과 충청농악에서는 판굿 진행 중 가세 벌림과 당산 벌림이라는 대형놀음이 있습니다. 경기농악은 쩍쩍 이가락처럼 빠른 가락이 특징이며, 춤으로는 깨끼춤, 좌우 치기, 적금놀이 등이 있습니다. 충청농악에서는 2층 무등 타기인 '동리', 3층 무등 타기인 '삼동', '동고리' 등이 있습니다. 영동농악에서는 가락이 비교적 빠른 외가락이나 2박 가락이 주로 사용되며, 춤으로는 무동춤이 주를 이룹니다. 무동춤은 쾌자자락을 좌우로 흔들면서 추거나 양손을 벌린 채 손바닥을 안으로 향하게 하고 흔들어 추는 형태입니다. 소고나 법고춤은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이고 뛰면서 대형변화를 주는데, 소고는 몸 앞에서 한 번 치거나 밑에서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장구춤은 장구를 머리 위로 올려서 좌우로 흔들거나 외방망이치기, 양방망이치기 등을 합니다. 상쇠는 꽹과리를 들고 채를 8자로 돌리거나 상모놀이로 외상모, 양상모, 꼭두상모 등을 하는 춤입니다. 그 밖에 소고나 법고가 하는 농사풀이로는 가래질, 논갈이와 논 삼기, 못자리 누르기, 모찌기, 모심기, 논매기, 낫잡기, 벼 베기, 벼광이기, 태치기, 벼 모으기, 방아 찧기 등이 있으며, 즉흥적으로 놀이를 줄이거나 늘이기도 합니다. 무동 타기는 단동고리(2층), 삼동고리(3층) 및 여러 사람이 모여 3층을 만들고 4층에 어린 무동을 올려 상모놀이(외상모)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북농악은 경상북도 지방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김천, 청도, 영주 등이 중심지입니다. 농악의 편성은 다양한 악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낭기, 나발수, 쇄납수, 양반, 포수, 각시, 상쇠, 부쇠, 종쇠, 끝쇠, 징수 1, 징수 2, 상북, 이북, 삼북, 팔북, 설장구, 이장구, 삼장구, 설소고, 이소고, 삼소고, 칠 소고, 끝소고 등으로 편성됩니다. 또한, 각 악기에는 특정한 재비(의상)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꽹과리재비와 징재비는 흰 바지저고리에 남색 쾌자를 걸치고 색띠를 띠며, 종이부포가 달린 벙거지를 씁니다. 북재비와 장구재비는 흰 바지저고리에 남색 쾌자를 걸치고 색띠를 띠며, 채상이 달린 벙거지를 쓰거나 고깔을 사용합니다. 소고재비는 흰 바지저고리에 쾌자를 걸치고 색띠를 띠며, 채상이 달린 벙거지를 씁니다. 양반은 도포를 입고 띠를 띠고 정자관을 씁니다. 포수는 두루마기를 입고 감투를 쓰고 조총을 손에 듭니다. 경북농악의 쇠가락에는 굿거리, 부정굿, 조름쇠, 살풀이, 자진마치, 덩더꿍이, 다드래기, 길군악 등의 곡이 있습니다. 외가락으로 빠르게 연주되는 경우가 많아 소박하고 활기찬 느낌을 줍니다. 농악춤 중에서는 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연희하는 무동들의 사위춤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농악춤과 마찬가지로 쾌자자락을 쥐고 춤추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부포놀이도 중요한 춤으로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뤄집니다. 경북농악에서는 외사, 양사, 찍 임상이 포함되어 있으며, 강원농악에는 외사, 양사, 꼭두상모, 충청농악에는 외사, 양사, 세마치, 경상도농악에는 외사, 사사, 팔사, 꽃이상모, 호남농악에는 외사, 양사, 사사, 팔사, 퍼넘기기, 전조시, 꾀꼬리상모, 산치기, 배미르기, 돛대 치기, 복판 치기, 이슬털이, 연봉놀이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포놀이는 한 방향으로 돌리는 사위, 좌우로 번갈아 가면서 돌리는 사위, 그리고 부포를 앞뒤로 꺾는 사위 등이 기본 동작으로 포함됩니다. 호남지방의 농악무는 다양한 유형이 있으며, 가락도 다양합니다. 어느 지방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소고의 앞뒷면을 번갈아 가며 스쳐 치는 것, 소고를 밑에서 위로 올리며 꼬아서 가슴 앞으로 가져오는 동작, 빠르게 원형선상을 회전하는 연풍대와 몸을 틀어서 공중에서 회전하는 자반뒤집기 등이 있습니다. 경북농악은 꿋꿋하고 향토적인 고박함을 갖추고 있으며, 농악춤과 부포놀이를 통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고 전파하며,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호남우도농악무는 가락이 다양하고 섬세하며, 부포놀이를 통해 다양한 춤과 공연을 선보입니다. 부포놀이에서는 외사, 양사, 사사, 산치기, 양산 치기, 배미르기, 돛대 치기, 좌우 치기, 복판 치기, 전조시 등의 동작이 주로 사용됩니다. 소고춤은 큰 소고를 이용하여 춤을 추는데, 이때 소고를 치는 방법이나 몸의 움직임 등이 다양하고 멋진 동작들이 포함됩니다. 또한, 호남우도농악에서는 판굿이나 연극놀이 등 다양한 예술 형식도 함께 이용됩니다. 진풀이인 오방진, 사방진, 미지기 굿, 달아치기, 을자진, 방울진 등과 함께 일광 놀기, 도둑재비와 같은 연극놀이도 있습니다. 호남좌도농악무는 쇠꾼의 부포놀이에서 부들상모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호남우도농악과 차이가 있습니다. 주로 외사, 양사, 사사, 팔사, 퍼넘기기, 좌우 치기, 이슬털이 등의 동작이 사용되며, 장구놀이와 북춤이 돋보입니다. 또한, 상모 돌리기를 중심으로 한 동작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농악놀이는 잡색들의 놀이와 소고재비들의 놀이, 무동들의 놀이로 나뉩니다. 잡색들의 놀이에서는 대포수, 각시, 조리 중, 양반 등의 배역자들이 농악과 함께 재담과 동작으로 풍자적인 연극놀이를 합니다. 또한, 지방에 따라 가면을 쓰는 경우도 있으며, 판굿을 할 때 도둑재비라는 전투적인 분위기의 군영놀이도 특징입니다. 이외에도 농악무에서는 강원농악과 경상도농악에서 농경적인 동작을 연희하는 농사굿이나 무동들이 하는 단동고리, 상동고리, 외동 타기, 곡마당, 맞동리, 농악무에서는 무동들이 하는 놀이도 있습니다. 강원농악에서는 단동고리와 상동고리가 있으며, 경기농악에서는 외동 타기, 곡마당, 맞동리 등의 놀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놀이는 곡예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악무에서는 농사굿이라고 불리는 농사 축제도 있습니다. 잡색들이 하는 농사굿에서는 씨 뿌리기, 모찌기, 모내기, 김매기, 벼 베기, 타작, 벼 끌어 모으기, 풍로 부치기 등의 농사 관련 동작이 표현됩니다. 이외에도 농악무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특색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라남도 영광지방에서는 포수, 양반, 참봉, 창부, 조리 중, 비리, 홍잡삼, 할미, 각시 등의 가면을 쓰고 다양한 배역이 등장하는 농악이 있으며, 진도지방에서는 종이가면을 사용하는 농악이 있습니다.

역사적 의미

 

농악은 다양한 행사와 계절에 맞춰서 연행되는 생활예술로서, 여러 가지 기능과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농악은 풍년과 풍요, 벽사진경, 마을민들의 안전과 평안을 기원하는 의례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마을굿에서 이러한 의례적 기능이 더욱 강조되며, 농악이 함께 이루어질 때 마을민들은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축하합니다. 농악은 마을민들이 함께 모이는 놀이나 행사에 흥을 돋우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악이 함께 연주되면 대동적인 성격의 놀이나 행사도 더욱 신나고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농악은 분위기를 활발하게 만들어주며, 마을민들의 참여와 상호작용을 도모합니다. 농악은 힘들고 고된 농사일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레농악은 마을민들의 농사와 생업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농악을 통해 마을민들은 상호 도움과 협동을 강화하여 생산을 촉진시키기도 합니다. 걸립농악이나 지신밟기와 같은 행사를 통해 농악은 부의 재분배를 가능하게 합니다. 걸립농악이나 지신밟기 중에 이루어지는 추렴과 식리를 통해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마을민들 간의 공동체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부의 균형을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농악은 오랜 세월을 거쳐 전승되어 오며, 전통예술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진 민속연희입니다. 농악은 음악적, 무용적, 연극적, 놀이적 요소의 결합을 통해 사회 적인 의미와 문화적인 가치를 발현합니다. 농악에서는 음악적인 요소와 무용적인 요소가 중요한 공연의 구조와 문법을 형성합니다. 가락과 연주법, 춤과 움직임은 음악적·무용적인 요소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하며, 이는 농악의 특징적인 표현 방식입니다. 또한, 농악에서는 연극적인 요소와 놀이적인 요소가 잡색들에 의해 구현됩니다. 잡색은 인물의 성격을 해석하고, 농악 연행 중에 극적인 이야기를 구성하여 구경꾼들과 소통합니다. 예를 들어 양반광대가 양반의 행동과 표정, 분위기 등을 재구성하여 극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공유하는 심성과 인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요약하자면, 농악은 농경사회에서 생활예술로서 지속적으로 전승되며, 음악적, 무용적, 연극적, 놀이적 요소의 조화로 그 사회적·문화적 의미가 발현됩니다. 농악은 의례적 기능, 놀이와 행사의 활기 부여, 농사일에 대한 동기 부여, 부의 재분배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음악적·무용적 요소와 연극적·놀이적 요소가 농악의 구조와 내용을 형성합니다. 이를 통해 농악은 전통예술로서의 역할과 대중문화로서의 기반을 확고히 다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농악무는 지역의 풍습과 문화를 반영하며 다채로운 예술 형식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농악무의 특색과 다양성은 지역 사회의 정서와 역사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역할을 합니다.